그동안 유튜브와 위챗 등을 통해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환자가 사망하더라도,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해 당국의 사망자 집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증언이 제기돼왔다.
후베이성 우한시 의사 웨이펑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확진 판정 없이 의심 증상만으로 의사들이 환자를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하는 것이 금지됐다"며 "심지어 `폐렴`이라는 진단조차 내릴 수 없어 사인을 당뇨병, 장기부전 등으로 적는다"고 중국 당국의 코로나 은폐 시도를 꼬집었다.
신규 확진자 급증 사태에 대해 중국 당국은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는 임상진단병례와 후베이성의 (확진자)기준을 일치시키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이 오히려 그동안 당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해왔다는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이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축소 발표하기 위해 후베이성 일대에서 다른 지역에 적용하는 확진·사망자 기준을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란 지적이다.퉁차오후이 베이징차오양병원 부원장은 12일 중국 중앙(CC)TV와 인터뷰하면서 "확진 판정의 70~80%는 임상진단병례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후베이성이 기존에 차용했던 기준으로 진단하게 되면 (확진자)상당수가 단순 의심환자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국내외의 은폐 의혹 제기를 감수해가며 확진자 통계를 공개한 것은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 더 이상 은폐하기에는 심리적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발병 근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환자 19명 중 단지 1명만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새로운 기준 적용으로 확진 판정을 받게 될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통계 수치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밀려드는 사망자로 인해 우한 내 화장장이 24시간 쉼 없이 가동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의 한 장례업체 직원은 텐센트그룹이 운영하는 뉴스 사이트에 "지난달 하순부터 일이 밀려들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24시간 완전 가동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인력과 물자가 매우 부족해 직원들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향후 며칠간을 코로나19 억제의 최대 고비라 다그친 가운데 중국 각 지방정부들은 뒤늦게 초강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4대 도시인 광저우를 비롯한 다수 도시가 12일부터 모든 식당의 접객 영업을 전면금지했다.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로, 식당은 인터넷이나 전화주문을 통한 배달영업만 할 수 있다. 그마저 포장용기 등에 대한 엄격한 소독과 밀봉을 거쳐야 한다. 난징, 닝보, 어저우시 등은 모든 약국에 통지문을 내려보내 해열제와 기침약 판매를 금지시켰다.
발열이나 기침 등의 의심 증세가 있는 사람들이 해열제를 먹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다수와 접촉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일반 감기 환자들마저 약을 살 수 없게 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내 60여 개 도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아파트 분양을 당분간 전면 금지했다.한편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물어 후베이성과 우한시 당서기를 모두 해임했다. 1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장차오량 후베이성 당서기를 직위 해제하고 그 자리에 잉용 현 상하이 시장을 임명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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