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2/10/93f59778-f354-49c4-a07e-adbb4f123d67.jpg)
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 [AP=연합뉴스]
이날 그가 쏟아낸 수상 소감도한 편의 영화처럼 기승전결을 이뤘다. ‘기생충’ 속 명대사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란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 가장 먼저 각본상을 받은 그는 “땡큐, 그레이트 오너(감사합니다, 큰 영광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공동집필한 한진원 작가와 함께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니지만 이건 한국의 첫 오스카상”이라며 “저희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기생충 명언의 시작
![트위터 등 SNS에서 화제가 된 봉준호 밈.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2/10/cfb95ff4-62c3-4333-9fed-e8030ca5926d.jpg)
트위터 등 SNS에서 화제가 된 봉준호 밈. [연합뉴스]
![한진원 작가와 봉준호 감독이 각본상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2/10/31ce1b3d-64a2-4934-aa13-ebfb2c62a212.jpg)
한진원 작가와 봉준호 감독이 각본상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수상 확률이 높지 않았던 감독상에서도 봉준호의 이름이 호명되자 깜짝 놀란 듯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에 선 봉 감독이 “국제영화상 수상하고 내 할 일은 끝났구나 했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어릴 적부터 영화를 공부하며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란 말인데 그 말을 한 분이 바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라고 밝혔다.
![작품상 수상에 기뻐하는 봉준호 감독과 조여정, 송강호 등 출연 배우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2/10/2d64b7c6-ce44-436c-951e-0ce085239033.jpg)
작품상 수상에 기뻐하는 봉준호 감독과 조여정, 송강호 등 출연 배우들. [로이터=연합뉴스]
“마티, 쿠엔틴 형님, 샘, 토드 모두 멋진 감독”
![작품상 트로피로 술마시는 시늉을 하는 곽신애 대표와 봉준호 감독. [EPA=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2/10/f7e42489-c8e1-43f0-a097-4e2eb202f2e8.jpg)
작품상 트로피로 술마시는 시늉을 하는 곽신애 대표와 봉준호 감독. [EPA=연합뉴스]
시상식이 끝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명언이 쏟아졌다. 취재진이 4관왕에 오른 비결을 묻자 봉준호는 “내가 원래 좀 이상한 사람이라 평소 하던 대로 했다. 곽신애 대표나 한진원 작가도 다 평소 하던 대로 했을 뿐인데 이렇게 놀라운 결과가 있어서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답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올랐을 당시 “지금이 ‘인셉션’처럼 느껴진다. 나는 곧 깨어나서 이게 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던 그는 트로피로 머리를 치는 시늉을 하며 “지금도 이렇게 하면 꿈에서 깰 것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장벽들은 부서지고 있다. 구획 나눌 필요 없어”
![기뻐하는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봉준호 감독, 박소담, 박명훈, 조여정.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2/10/895abfda-d72e-4233-9f22-688f7c3438ae.jpg)
기뻐하는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봉준호 감독, 박소담, 박명훈, 조여정. [뉴스1]
“아시아다, 유럽이다, 미국이다 그런 경계를 우리가 꼭 구획을 나눠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각각의 작품이 가진 매력과 호소력이 있다면 구분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어졌어요. 우리는 영화의 아름다움 자체를 추구하고 있으니까요. 저나 룰루 왕 모두 그저 영화를 만들 뿐입니다. 그건 모두 똑같아요.”
지난해 5월 칸 영화제에서 “영화감독을 꿈꾸던 소심하고 어수룩한 12살 소년이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만지게 되다니”라고 시작한 봉준호 감독의 어록은 어디까지일까. “한국영화의 가장 창의적인 기생충이 돼 한국영화 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창작자가 되겠다”(지난해 11월 청룡영화상)고 다짐한 그는 앞으로도 “다 계획이 있다”고 했다. 그는 “오스카나 칸에서 상을 받기 전에 준비하고 있던 작품이 두 편 있다. 하나는 한국어, 하나는 영어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며 “이 상으로 인해 뭔가 바뀌진 않을 것. 20년간 계속 일해온 것처럼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https://news.google.com/__i/rss/rd/articles/CBMiJ2h0dHBzOi8vbmV3cy5qb2lucy5jb20vYXJ0aWNsZS8yMzcwMjU1ONIBK2h0dHBzOi8vbW5ld3Muam9pbnMuY29tL2FtcGFydGljbGUvMjM3MDI1NTg?oc=5
2020-02-10 09:43:48Z
527821652908704222280862651725245
Tidak ada komentar:
Posting Komen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