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2019.12.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박3일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비건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 '만남'을 제안하는 등, 대화의 물꼬를 트려 노력하는 모습이었지만 북한으로부터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57분쯤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에서 메시지를 받았냐' '왜 북에서 대답을 안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웃으며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다.
비건 대표와 그의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3시2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이들은 출국장 앞에서 인사를 나눈 뒤 헤어진다는 계획이었으나, 공항에 취재진이 몰리고 경호인력과 충돌이 벌어지는 등 상황 통제가 어려워지자 한동안 귀빈실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이 귀빈실에서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동안, 주한 미 대사관과 공항 관계자들은 급히 통제선을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하는 등 현장 정리에 나섰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비공개 강연을 마친 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2.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비건 대표는 출국 전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를 찾아 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진행했다. 외교 관련 수업을 듣는 학부생, 대학원생 40여명이 참석했으며 학교 측은 학생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대조한 뒤 강의실에 들여보냈다.
오후 1시16분쯤 학교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북한으로부터 이야기 들은 것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분들은 대학생이 아닌 것 같은데"라며 농담을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1시간 정도 비공개 특강을 진행한 뒤, 비건 대표는 이 본부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비건 대표는 '북한으로부터 메시지가 온 것이 있는지, 앞으로 계획이 따로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이 본부장과 준비된 차에 올라탔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공항까지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도 한미 수석대표간 협의를 진행했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전날에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가졌다.
비건 대표는 전날 외교부에서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카운터파트를 향해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사명을 다 해야 할 때"라며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연락해야하는지 알고 있다"며 대화를 전격 제안했다.
또 "미국은 '데드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이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북한에 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북한을 협상장으로 복귀시키려는 비건 대표 시도가 불발에 그침에 따라 북한이 자체 설정한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 이후 '새로운 길'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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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08:11:0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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