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in, 27 Mei 2019

[사설] 미·일 新밀월시대 한국이 설 자리는 - 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 사흘째인 27일 일정은 이달 새로 즉위해 레이와 시대를 연 나루히토 일왕의 환영행사 위주였다.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도 있었지만 전날 삼시세끼 밀착 접대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붙어 다녔으니 언론의 주목을 오히려 끌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히토 일왕의 첫 국빈이자 궁전에서 접견한 첫 외국 정상으로 기록됐고 나루히토 일왕도 이날 국제 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고 일본 언론은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은 나루히토 일왕 접견과 아베 총리의 이른바 오모테나시(진심을 담은 대접) 외교에 더해져 미·일 간 신(新)밀월시대라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다음달 하순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한 번 더 일본을 찾지만 이때는 다자외교무대에서의 일정인 만큼 같은 선에서 비교하기 어렵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미리 워싱턴DC로 날아가 트럼프를 따로 만났고 일련의 일정을 통해 미·일 우호를 대내외에 과시하려 온갖 정성을 들였다. 트럼프는 양국 간 진행했던 무역협상 타결을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까지 미뤄주겠다는 선물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2017년 11월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엔 한·중·일 순방의 일환이었지만 이번엔 일본만 찾아갔다. 당시 트럼프와 아베는 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인도와 호주를 묶는 4국 간 다이아몬드 안보협력을 내세웠다.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었다. 국제사회와 언론은 미·일 밀월이라고 얘기했다. 2년 후 지금 미·일은 신밀월시대를 다시 열었는데 한국은 바라만 보고 있다. 한미 관계는 북한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 돌입 후 살얼음판 위의 줄다리기를 벌이는 듯한 미묘한 형국이다. 한일 간 위안부, 강제징용 배상 등 과거사 갈등은 현재의 관계를 꼬이게 만들고 미래로 가는 길목까지 막아버렸다. 갈수록 격화되는 미·중 간 무역갈등은 통화전쟁을 넘어 남중국해 자유항행 논란 등 안보 분야까지 한쪽 편을 들도록 선택을 강요받는 지경으로 갈지 모른다. 언제나 그렇듯 이 시점에도 대한민국은 외교전선에서 명분과 실용을 놓고 치열한 고민과 선택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어느 길이 최선일지 판단의 기준은 오로지 국익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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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k.co.kr/opinion/editorial/view/2019/05/355329/

2019-05-27 15:03:0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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