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루히토 일왕(오른쪽)이 1일 일본 왕궁에서 `겐지토쇼케이노기`로 불리는 첫 즉위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 의식은 청동검 등 이른바 `삼종신기(三種の神器)`로 불리는 일본 왕가의 상징물을 새 일왕이 넘겨받는 것을 의미하는 행사다. [AFP = 연합뉴스]](https://file.mk.co.kr/meet/neds/2019/05/image_readtop_2019_281762_15567010683732792.jpg)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루히토 일왕(오른쪽)이 1일 일본 왕궁에서 `겐지토쇼케이노기`로 불리는 첫 즉위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 의식은 청동검 등 이른바 `삼종신기(三種の神器)`로 불리는 일본 왕가의 상징물을 새 일왕이 넘겨받는 것을 의미하는 행사다. [AFP =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새 일왕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외교부는 "문 대통령은 새 일왕에게 보낸 축전에서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평화를 위한 굳건한 행보를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아키히토 전 일왕에게도 서한을 보내 한일 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일본 도쿄 시민들이 1일 나루히토 새 일왕의 즉위 호외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 = 연합뉴스]](https://file.mk.co.kr/meet/neds/2019/05/image_readmed_2019_281762_15567010683732793.jpg)
일본 도쿄 시민들이 1일 나루히토 새 일왕의 즉위 호외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 = 연합뉴스]즉위식은 오전 10시 30분 고쿄의 궁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행사가 열리는 `마쓰노마`에 연미복을 입은 나루히토 일왕이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궁내청 관료들이 가슴 높이까지 든 `삼종신기` 중 두 가지인 검과 곡옥(굽은 옥), 일왕이 공무에 사용하는 도장 두 가지를 들고 마쓰노마에 들어섰다. 이를 일왕 앞에 올려놓은 방식으로 일왕이 승계받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삼종신기란 일본 고시가와 일본서기 등에 등장하는 신화에서 비롯됐다. 일본 창세 신화에서 신이 자손을 일본에 내려보낼 때 함께 보낸 세 가지 물건이다. 즉위식의 공식 명칭 자체가 겐지토쇼케이노기, 즉 검과 국새 등을 물려받는 의식이란 것도 삼종신기가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준다.
의식이 진행되는 10여 분간은 침묵이 유지된다. 일본 왕실에서는 즉위식에 참석하는 왕족을 `왕위 계승 자격을 갖춘 성인 남성`으로만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날 치러진 퇴위식과 달리 이날 즉위식에는 일왕 외에 왕족으로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계승 1순위)와 숙부인 마사히토(계승 3순위)만이 참석했다. 계승 순위 2위인 후미히토 왕세제의 아들 히사히토는 아직 미성년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즉위식에 정부 측 인사는 여성도 참석할 수 있다.
이어 열린 정부 주요 인사와의 상견례에서는 새 일왕의 즉위 소감과 함께 아베 총리의 인사말 낭독 등이 이뤄졌다. 이 행사엔 삼부요인을 비롯해 정부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왕실 여성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다.
이처럼 복잡한 의식을 거치는 것은 일본 국민을 통합하는 상징으로서 일왕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한 장치다. 국민 통합의 상징이라는 일본 헌법 1장 1조를 현실에서 보여주는 이벤트가 즉위식인 셈이다. 아베 총리가 새로운 일왕의 시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즉위식을 통해 일본은 하나라는 관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여기에 자신이 추진해온 개헌 등의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해서다.
일본 사회는 즉위식과 함께 새로운 시대의 개막에 대한 열기 등으로 들썩거렸다. 이날 아침부터 지자체 등에는 혼인신고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레이와 첫날 혼인신고를 하겠다는 수요가 많아 일부 지자체에서는 추가적으로 접수 창구를 설치한 곳도 있었다. NHK에 따르면 도쿄 스미다구청에서는 이날 오전 9시 임시 창구가 문을 열자마자 50쌍 이상이 몰려 줄을 서기도 했다.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는 특별창구를 통해 10쌍이 이날 0시를 기해 혼인신고를 마치기도 했다.
아예 이날 결혼식을 한 부부도 적지 않았다. 도쿄 긴자의 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커플은 "결혼을 결정한 작년 12월 이후 가장 기억에 남을 날을 찾다 보니 레이와 첫날을 택하게 됐다"고 일본 언론과 인터뷰하며 밝혔다.
또 새해 일출을 보듯 레이와 첫 해를 보겠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후지산 인근 등 유명 해돋이 명소에는 관광객이 몰렸다. 이날 일출을 하늘에서 보기 위한 특별편도 마련됐다. 이날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한 특별편에는 90여 명이 탑승했다. NHK 등 주요 방송에서는 하루 종일 특별편성을 통해 즉위식 관련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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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08:57:4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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