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향하던 사우디 유조선 호르무즈 해협서 피습 - 매일경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끼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영해 인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비롯한 선박 4척이 사보타주 공격을 받았다. 이란이 최근 미국의 제재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발생한 사건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칼리드 팔리흐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UAE 해안에서 전날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그중 유조선 1척은 미국에 석유를 수출하기 위해 원유를 싣고 이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팔리흐 장관은 "다행히 사상자 발생이나 기름 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면서도 "전 세계 석유 공급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습 상황이나 공격의 배후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UAE는 12일 오만 만에서 상선 4척이 사보타주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UAE 외교부는 배후에 대한 언급 없이 "상선을 파괴하고 승조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최근 행위는 위험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국제사회가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국토교통부 산하 해양부는 지난 9일 "이란의 위협에 대응해 미국이 페르시아 만에 항공모함과 B-52 폭격기를 배치하면서 이란 혹은 그 대리인이 지역의 해상 교통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지난해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고 최근에는 이란산 철강·금속 제품 제재도 단행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주 "새로운 협상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60일 안에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사우디는 공격 상황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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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3 08:59:4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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