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 [연합뉴스]
히라노는 11일 게재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문제에 대해 (일본) 미디어가 무책임하게 반감을 부채질한다”며 “화가 나기도 하고 상처를 입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의 판결문도 읽지 않은 (방송의) 출연자에게는 코멘트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모두 판결문을 읽어봐야 한다”며 “노동자는 소중히 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있다면 판결문을 읽고 충격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기술을 습득할 것을 기대하고 (일제 등의) 모집에 응했다가 위험도가 높은 노동 환경에 놓여 임금도 받지 못했다”며 “도망치고 싶다고 말하면 맞기도 했다. 비참하다”고 지적했다.
히라노는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옹의 인터뷰를 읽었다고도 했다. 그는 “우선은 인간으로서 그들(피해자들)의 경우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설은 한국인, 일본인, 남자, 여자 같은 카테고리를 주인공으로 하지 않는다. 징용공이라는 카테고리가 아닌 한 명의 개인으로 주목한다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일이 서로 공감하기 위해서는 “(한국인 혹은 일본인이라는) 카테고리를 뺀 채 사람의 인생을 보고 공감하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설가인 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郞·44)의 인터뷰를 게재한 아사히신문 11일자 조간 [연합뉴스]
그는 “한국의 친구들이 많고 한국에 독자들도 있다”면서 “나와 세대가 가까운 김연수나 은희경 등의 소설은 일본의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 섬세하게 묘사돼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상 그들(한국인들)과 많은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악화한 한일 관계의 개선을 모색하는 인터뷰 시리즈 ‘이웃 사람’의 첫 순서로 히라노 작가의 인터뷰를 실었다.
아사히신문이 한일 갈등의 쟁점을 소개하는 특집 기사에서 다마다 다이(玉田大) 고베(神戶)대 대학원 교수(국제법 전공)는 “국제사법재판소(ICJ)는 1990년대 이후 인권을 중시하고 있어 청구권 협정으로 ‘(강제징용 문제는)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ICJ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국가 간 조약이 국내법에 우선한다는 점에서 ‘3권분립에 따라 정부가 사법에 개입할 수 없다’는 한국 정부의 주장에도 무리가 있다”며 “양측 모두 주장에 약점이 있는 만큼 타협점을 찾을 교섭의 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https://news.joins.com/article/23601367
2019-10-11 05:31:0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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