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at, 05 Juli 2019

탱크부터 스텔스기까지…트럼프의 독립기념일 `원맨쇼`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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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관중에게 환호를 받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행사에는 스텔스기를 포함해 비행기 24대가 상공을 날았으며, 오른쪽 사진은 F-18 기종 6대로 이뤄진 `블루에인절스`의 에어쇼 모습. 
 [EPA·AFP = 연합뉴스]
사진설명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관중에게 환호를 받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행사에는 스텔스기를 포함해 비행기 24대가 상공을 날았으며, 오른쪽 사진은 F-18 기종 6대로 이뤄진 `블루에인절스`의 에어쇼 모습. [EPA·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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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스원`으로 시작해 `블루에인절스(F-18)`로 끝난 `트럼프 주연`의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4일 오후 6시 36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링컨기념관 전면 무대에 등장하자 대통령 전용기이자 공군 1호기인 에어포스원이 동쪽 상공에서 날아와 무대 위를 지나갔다. 링컨기념관 앞을 가득 메운 군중 속에서 "유에스에이(USA)"를 외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독립기념일에 비행기와 탱크가 동원된 것은 이날로 독립 243주년을 맞은 미국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생경한 장면이었다.

또 현직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에 대중 연설을 한 것은 6·25전쟁 당시인 1951년 해리 트루먼 이후 68년 만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45분간 연설하는 동안 스텔스기를 포함해 미군 비행기 24대가 총 7번에 걸쳐 행사장 상공을 날았다. 링컨기념관 주변에는 에이브럼스 탱크 2대, 브래들리 장갑차 2대 등이 전시됐다. 미국 언론은 행사 비용이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탄 유리벽 뒤에서 연설하면서 "우리를 세계 역사상 가장 특별한 나라로 만들어준 것은 담대함과 반항, 탁월함과 모험, 용기와 확신, 충성과 사랑의 정신"이라며 "오늘날 우리나라는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 독립을 가리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여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머지않아 미국은 화성에 성조기를 꽂을 것"이라며 "미국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연설 중간에 전투기 편대가 날아들 때마다 소속 부대를 소개하며 직접 `아나운서 역할`까지 자임했다.

`미국에 대한 경례`라는 이름이 붙은 이날 행사는 `트럼프 연출·트럼프 주연`의 리얼리티쇼와 같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프랑스 방문 때 전승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 감명받았고 이듬해 베테랑데이 때 유사 행사를 하려다 여론 반대로 관철하지 못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용 이벤트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민주당을 공격하거나 내년 대선을 언급하는 등 정치적 발언은 피했다. 그는 특히 "오늘 우리는 매우 특별한 행사에서 `하나의 국가(One nation)`로 뭉쳤다"고 말했는데 이는 취임 이후 좀처럼 듣지 못했던 메시지라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하지만 행사가 시작되기 전 트럼프 캠프 측이 발부한 티켓을 미리 받은 지지자들은 검문 없이 행사장에 입장한 반면 일반인은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1시간 가까이 줄을 서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지지자를 위한 특별 대우였던 셈이다. 또 워싱턴DC 내셔널몰은 `친(親)트럼프 대 반(反)트럼프`로 쪼개졌다. 서쪽 링컨기념관부터 2차 세계대전 기념비까지는 행사장 펜스가 쳐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 모자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은 이곳에 몰려들었다. 반면 펜스 바깥 워싱턴기념비부터 의사당까지는 `탱크 반대` `군사화 저항` 등이 적힌 팻말을 든 반트럼프 시위대가 곳곳에 포진했다. 이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평화적인 독립기념일 행사를 주장했다. 워싱턴기념비 부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베이비 트럼프` 풍선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변기에 앉아 있는 모형까지 등장했다. 또 백악관 부근 공원에선 1984년에 성조기 소각 시위를 했던 그레고리 리 존슨이 또다시 성조기를 불에 태워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지지자들과 혁명공산당 당원들이 충돌하는 불상사도 빚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후 트위터를 통해 동영상과 지지자들 트윗을 쉴 새 없이 재전송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같은 장소에서 두 가지 버전으로 각자 (독립기념일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군중이 내셔널몰 양쪽으로 나뉘었지만 통합의 유대도 나타났다"고 중립적 평가를 내렸다.

이날 오후 9시부터는 포토맥강 인근에서 화려한 불꽃놀이 행사가 진행됐다. 다시 예년과 같은 평온한 독립기념일이 찾아왔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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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5 08:54:1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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