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아프간 탈레반 지도자들을 캠프데이비드로 불렀다가 전날 취소하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게다가 탈레반은 테러 배후였던 오사마 빈라덴을 은닉하고 알카에다 조직을 비호했다가 미·영 연합군의 아프간 공습을 불러왔던 당시 아프간 집권 세력이다. 탈레반은 이로 인해 정권을 상실했으나 여전히 파키스탄 접경 지역을 기반으로 저항하고 있다. 지난 5일에도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일으킨 자살 테러로 미군 1명 등 희생자 12명이 발생했고, 비밀 회동이 파기되는 직접적 원인이 됐다.
![마이클 그린스턴 미국 육군 원사, 조지프 마틴 미국 육군 참모차장, 라이언 매카시 미국 육군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부터)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테러로 숨진 미군의 유해 송환식에 참석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https://file.mk.co.kr/meet/neds/2019/09/image_readmed_2019_717002_15680191403895473.jpg)
마이클 그린스턴 미국 육군 원사, 조지프 마틴 미국 육군 참모차장, 라이언 매카시 미국 육군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부터)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테러로 숨진 미군의 유해 송환식에 참석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민주당 대선 주자이기도 한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CNN에 "외교 정책을 일종의 게임쇼처럼 다루는 사례"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하는 방식을 연상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에서도 비밀 회동 추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은 트위터에서 "9·11에서 물러서지 않는 테러 조직의 리더 중 어느 누구도 우리의 위대한 나라에 들어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리즈 체니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탈레반은 3000명이 희생된 9·11 테러를 지원했다"며 "탈레반 조직원은 아무도 알카에다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캠프데이비드에 발을 들여놔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예멘, 아프간 등에서 점진적으로 미군을 철군하겠다고 공언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려 하고 있으나 공화당과 정권 내부에서조차 반대 목소리에 부딪히고 있다. 아프간 친미 정권인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도 평화협정 초안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탈레반과 체결할 평화협정 초안에 반대하며 내부 갈등을 빚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나도 캠프데이비드 역사에 대해 안다.
전직 미국 국방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으로 좋지 못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며 "특히 갑작스러운 회담 취소는 `미국은 믿을 수 없는 상대방`이라는 탈레반의 생각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서울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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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08:52:2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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