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at, 06 September 2019

中 종식” vs 시위대 가짜 양보…다시 대립하는 홍콩 - 매일경제

6일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EPA = 연합뉴스]
사진설명6일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EPA = 연합뉴스]
지난 4일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시위 촉매제였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공식 철회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홍콩 사태를 둘러싼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홍콩 범민주 진영과 시위 주최 측은 정부 발표를 `가짜 양보`라고 평가하고 7~8일에도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반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법률에 따라 폭력과 혼란을 종식하려는 홍콩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홍콩 정부도 폭력 엄벌과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강조하면서 `시위 종결`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가 다시 격화될 경우 홍콩은 다시 한번 혼돈 정국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리커창 총리는 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홍콩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송환법 반대 시위가 거세진 후 중국 최고위 지도부 중에서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 총리는 "중국 정부는 여전히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와 `홍콩인의 문제는 홍콩인이 해결한다`는 원칙을 보호한다"며 "법률에 따라 폭력과 혼란을 종식하고 질서를 되찾으며,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보호하려는 홍콩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관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이 홍콩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며 외세의 간섭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메르켈 총리도 이 자리에서 "(리 총리에게) 홍콩 시민에게 권리와 자유가 부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최근 홍콩 상황에서 폭력만큼은 막아야 한다.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 행정장관이 최근 이 같은 대화를 추진 중"이라며 "대화 노력이 구체화돼 시위대들이 시민의 권리를 지니고 이에 참여할 수 있기를 빈다"고 말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위 주최 측인 민간인권전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향후 대정부 투쟁 일정을 공개했다. 민간인권전선은 7~8일 경찰 공권력 남용 규탄 집회, 13일 홍콩 국제공항 운영 방해 행동, 15일 5대 요구 수용 촉구 집회 등을 예고하고 나섰다.

시위대는 그동안 송환법 완전 철회를 비롯해 △경찰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조건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정부의 송환법 공식 철회 발표에도 시위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람 장관이 나머지 4가지 요구 사항에 대해 사실상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향후 시위를 둘러싼 예상 시나리오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홍콩 시민들이 다시 대거 시위에 동참해 정부와 극심한 충돌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과 점차 시위 동력을 잃어가며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예상이 공존하고 있다. 우선 향후 시위가 다시 격화될 경우 홍콩 정부는 공언한 대로 법에 따른 집행과 폭력에 대한 엄벌에 나서고,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긴급상황규례조례`(긴급법) 발동, 최악의 경우 중국 인민해방군의 투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시위가 일어나더라도 점차 세력이 약화되면서 시위 종결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송환법 철회 발표 이후 홍콩 재계뿐만 아니라 홍콩의 앞날을 걱정하는 일부 시민들이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시위 강행 여론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정부와 중국 당국은 홍콩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 4일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하자마자 국제사회에 "홍콩은 여전히 안전하고 개방된 도시"라고 강조하며 이미지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홍콩 정부는 시위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을 완화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국제 광고 캠페인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대화`를 통한 이성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1면 사설에서 "현재 홍콩이 마주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며 "이제는 정치적 분쟁을 그만두고 경제 발전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홍콩 시위 향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10월 1일 신중국 창립 70주년을 맞아 시 주석 리더십과 중국몽(中國夢)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려는 상황이라 홍콩 시위 리스크를 조기에 진화해야 할 필요성이 한층 더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국제 여론을 의식해 홍콩 무력 개입에 나서기보다는 홍콩 정부를 통한 사태 수습에 주안점을 둘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6일 홍콩의 장기신용등급(IDR)을 AA+에서 AA로 1계단 내리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홍콩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은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인 1995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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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6 08:46:2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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