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gu, 21 April 2019

스리랑카 부활절 동시다발 테러…160여명 사망 - 매일경제

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폭발 테러가 일어난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소재 성 안토니 가톨릭 성당 앞에서 무장 군인이 경비를 서고 있다.  [AP = 연합뉴스]
사진설명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폭발 테러가 일어난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소재 성 안토니 가톨릭 성당 앞에서 무장 군인이 경비를 서고 있다. [AP = 연합뉴스]
`反(반)기독교 감정`이 가시지 않은 스리랑카에서 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성당, 교회 등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160명이 사망하고 450명 이상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데일리미러 등 현지 언론과 BBC,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있는 가톨릭교회 1곳과 5성급 호텔 3곳 등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서부 네곰보와 동부 바티칼로아에 있는 교회 2곳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루완 구나세케라 경찰청 대변인은 "폭발 사고가 발생한 교회는 부활절 행사 중이었다"고 밝혔다. 폭발 원인과 폭발에 사용된 물질 등 구체적인 정보를 두고 당국이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한 당국자는 "성당이나 교회를 포함해 사고 장소 중 2곳에서는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콜롬보와 다른 지역 폭발이 연계된 사건일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같은 날 하샤 드 실바 스리랑카 의회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로 외국인들이 사상자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부활절을 충격으로 이끈 폭발 사건 직후 스리랑카 전역에 있는 성당과 교회는 부활절 관련 행사를 중단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긴급회의를 열며 오는 24일까지 전국 공립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뜬소문에 속지 말고 침착하자"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 식민지 시절 가톨릭과 기독교가 불교와 힌두교 등 기존 종교에 대해 벌인 폭력과 탄압의 역사를 겪었기 때문에 독립 이후 가톨릭·기독교에 대한 박해와 탄압이 심각하다. 1983년 `검은 7월` 사건 당시 정부군이 자프나 지역에서 타밀족 1000여 명을 학살해 내전 양상으로 번졌다. 2012년 7월 극우 승려들이 불교 정당 `보두발라세나(불교도의 힘·BBS)`를 결성한 데 이어 2015년 시리세나 정부 출범 후 가톨릭·기독교에 대한 불교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급격히 늘어났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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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08:50:5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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