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이와시대 일본 ◆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의 일왕 즉위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가 최근 악화된 양국 간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흘려보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정부가 일왕 즉위와 관련해 내놓은 공식 반응은 지난 2일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로서는 앞으로도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게 전부다.
아키히토 일왕의 퇴임은 30일,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는 다음달 1일로 예정돼 있다.
이 기간 외교사절단이 방문하는 행사는 예정돼 있지 않다. 별도의 축전 등을 보내지 않는 한 우리 정부는 30일~5월 1일 별다른 환영 입장 없이 넘어갈 공산이 크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 인사 중 즉위식에 누가 가느냐`는 질문에 "5월 1일에는 우리뿐 아니라 그 어디서도 (오지 않는다)"라며 "왜냐하면 참석할 식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약 반년 뒤인 10월 22일 각국 외교사절단을 초청해 즉위식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 기간에는 새 일왕 부부가 오픈카에 올라 국민에게 인사하는 카퍼레이드와 피로연 등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하반기까지도 한일 갈등이 이어질 경우 즉위식에 참여할 대표 사절단 구성에도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1989년 아키히토 일왕 즉위식 때는 당시 국무총리였던 강영훈 총리가 우리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바 있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일왕 즉위식 때 누가 가야 하는지에 대한 관례는 없다"며 "행사 시기가 다가오면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일 갈등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29일 총 537건의 강제징용 피해 사례에 대한 소송이 광주지법에 추가 접수됐다. 이 소송은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 9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같은 날 일본 해군은 한국군이 부산 앞바다에서 주도하는 연합해상훈련에 불참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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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9 08:55: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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